해피기버소식

[후원후기] 조금은 특별했던 태은이의 첫 생일

관리자 │ 20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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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기버는 지난 5월 한부모가정 아이 태은이(가명)의 첫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돌잔치와 돌사진촬영을 지원했습니다.

이번 한부모가정 지원은 해피빈 모금액과 해피기버 후원자 여러분들의 소중한 후원금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후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 한부모가정 지원 모금함(완료) ▽


△ 수현씨와 태은이


△ 텅 빈 돌자리 객석

지난 5월 20일. 강원도의 한 리조트에서 태은이(가명)의 첫 생일을 기념하는 돌잔치가 열렸습니다. 태어나 처음 맞이하는 태은이의 돌잔치는 조금 특별했는데요. 몇 안 되는 지인들 앞에 놓인 돌상 옆에는 어머니 수현(가명)씨와 태은이 단 둘뿐이었습니다.




◎ 편견과 가난, 축복받지 못하는 우리 아이

미혼모 수현씨의 이야기


"100일 사진도 못 찍었어요."

앳돼 보이는 얼굴의 수현씨가 어렵게 입을 열었습니다. 올해 겨우 23살이 된 수현씨는 작년 이맘때 태은이를 낳았습니다. 태은이의 아빠에 대해 묻자 멋쩍은 웃음을 보였습니다. 남들처럼 평범한 연애를 했을 뿐인데, 어느 날 갑작스럽게 찾아온 태은이. 아이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이룰 거라 기대하고 기쁜 마음으로 임신 사실을 알렸지만 알고 보니 태은이 아빠는 유부남이었고, 그렇게 수현씨와 태은이 곁을 떠났습니다.

나아지지 않는 현실

수현씨의 아버지는 7년 전 불의의 사고로 갖은 치료 끝에 결국 사지마비되었습니다. 수현씨의 어머니는 홀로 세 자매를 키워낼 정도로 정정하였으나 생활고와 스트레스로 간질이라는 병을 얻게 되었고, 심한 건망증으로 전이되어 결국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어머니가 언제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질지 모르기 때문에 수현씨는 새벽마다 핸드폰을 꼭 쥐고 있어야 합니다. 태은이가 칭얼거리기라도 하는 날에는 밤을 꼴딱 새우기 일쑤입니다.

"우리 태은이.. 꼭 잘 키울 거예요"

아무에게도 축복받지 못하고 태어난 것 같아 수현씨는 태은이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려온다고 했습니다. 남들 보다 더 사랑받진 못해도, 남들만큼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태은이와 눈이 마주친 순간, 씩씩하게 대화를 나누던 수현씨가 결국 눈물을 보였습니다. 100일 사진도 찍어주지 못한 안타까움에 돌잔치도 안 해주면 평생 한이 될 것 같다는 수현씨의 말에 해피기버는 태은이를 위한 돌잔치를 열어 수현씨와 태은이에게 잊지 못할 하루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 조금 특별했던 태은이의 첫 생일

꿈만 같았던 그날


기다리고 기다리던 태은이의 생일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태은이 한복을 입히면서 전 날 설레서 한숨도 못 잤다는 수현씨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습니다. 태은이도 설레는 엄마 마음을 아는지 아침부터 싱글벙글 입니다.



△ 태은이 한복


△ 한복을 입고 돌잔치 시작을 기다리는 태은이


수현씨도 오랜만에 꽃단장을 했습니다. 태은이를 낳고 제대로 화장해 본 적이 언젠지 기억이 안 난다며 어색해 했지만 곱게 머리와 화장을 하고 한복을 차려입으니 영락없이 아가씨 태가 납니다. 수현씨도 마음에 드는지 계속 거울을 힐끔힐끔 보며 자꾸만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수현씨

객석은 텅 비었지만, 돌잔치는 힘차게 시작되었습니다. 돌잔치는 태은이의 영상으로 시작됐습니다. 지금보다 더 작은 태은이 사진을 보니 괜히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정말 잘 컸구나..' 새삼 홀로 태은이를 건강하게 키워낸 수현씨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자가 돌상 위로 올라온 수현씨에게 지금 기분이 어떠냐고 묻자 활짝 웃으며 "행복해요"라고 말했습니다. 태은이 아빠 대신 함께한 태은이의 할머니와 수현씨는 태은이의 첫 생일을 기념하는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초를 불었습니다. 입을 쭉 내밀며 초를 부는 태은이의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케이크를 커팅 할 때 장난치려는 태은이 때문에 티격태격하는 모자의 모습은 여느 엄마와 아들과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 초를 부는 태은이 가족


△ 케이크 커팅을 하는 태은이 가족

동서남북의 기운을 받아 화려하고 천하를 호령하는 삶

할머니의 바람대로 태은이는 돌잡이 때 오방 색지를 잡았습니다. 오방 색지를 잡으면 연예인, 만능 엔터테이너가 된다는 의미로 현재 마이크와 비슷한 의미로 해석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연예인 장윤정, 도경완 부부의 아들 연우가 돌잔치 때 오방 색지를 잡아 화재가 되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넘치는 끼로 어디서든 사랑받는 태은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돌잔치의 마지막 순서는 태은이에게 보내는 엄마의 편지 낭송이었습니다. "사랑하는 태은이에게.." 운을 떼자마자 수현씨의 눈시울이 불어졌습니다. 꾹꾹 참고 편지를 읽어보려 했지만 결국 참았던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철없는 엄마 밑에서 건강하게 자라주어서 엄마는 너무 고마워

많이 부족한 엄마가 너를 낳아 '잘 키울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많았지만

너의 강한 심장소리가 큰 용기를 주었어.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고마워

앞으로 힘든 날도 많겠지만, 엄마의 인생을 걸고 태은이 하나만큼은 행복하게 해줄게"

- 수현씨의 편지 中-





△ 편지를 읽고 있는 수현씨


무사히 돌잔치가 끝나고, 수현씨 가족은 강원도의 한 리조트에서 짧지만 꿈만 같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태은이와 함께한 첫 여행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해피기버에 짧은 영상편지를 보내왔습니다.


"해피기버 덕분에 태은이와 절대 잊지 못할 좋은 추억 만들 수 있었어요.

저와 태은이도 해피기버처럼 나누며 살겠습니다."

- 수현씨 영상편지 中 -


◎ 수현씨의 꿈

아가야 너를 위해서라면 엄마가 꼭 해낼게


수현씨에게는 두 가지 꿈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태은이를 건강하게 키워내는 것, 두 번째는 소방공무원이 되는 것입니다. 수현씨와 가족이 힘들 때마다 주변에서 받았던 도움을 돌려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어릴 적부터 소방관을 꿈꿔왔다고 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엄마가 되었지만, 그래도 소방관의 꿈은 놓지 않았습니다. 소방관 이야기를 할 때면 수현씨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소방관이 돼야만 아들 태은이와 부모님, 그리도 동생들까지 가족 모두가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남편 없이 육아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학원에 가는 것이 쉽지 않고 교육비가 비싸 선뜻 공부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는 수현씨에 말에 해피기버는 수현씨가 태은이를 키우면서 소방관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트북과 교재, 인터넷 강의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수현씨의 꿈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해피기버가 응원하고 함께하겠습니다.





△ 지원받은 노트북과 교재로 공부 중인 수현씨



대한민국의 한부모가정은 사회적 편견으로 차별과 가난 속에서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해피기버는 단순 지원이 아닌, 한부모가정이 자립을 통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기관입니다.

한부모가정도 다양한 가족의 한 형태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해피기버는 한부모가정 지원과 인식개선에 힘쓰겠습니다.

해피기버는 홀로 아이를 지켜낸 한부모가정 부모님을 응원합니다!




* 한부모가정 지원요청 게시판 http://www.happygiver.or.kr/online/online.php?type=1

​* 한부모가정 지원 후원 문의 02-2682-0005

* 후원 계좌 1005-002-712573 (우리은행) 사단법인 해피기버



제작 : 사단법인 해피기버 사업기획팀

by 왕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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